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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그리고 교과론

문제해결로서의 작문

by 기억하는 남자 2022. 6. 14.

목표지향적 사고 과정으로서 작문의 개념

1. 글을 써야 하는 문제 상황 속에서 쓰기 행위를 둘러싼 수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쓰기 상황이 요구하는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조직하고, 이를 중심으로 초고를 쓰고, 또 쓴 글을 다시 고쳐 써 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인지적인 어려움들을 해결해가면서 한 편을 글을 완성함.
1) 일련의 쓰기 과정은 아이디어 생성하기, 조직하기, 초고 쓰기, 고쳐 쓰기의 단계를 차례차례 밟아 나가는 선조적인 것이 아니라 회귀성을 본질로 함. 
2) 필자는 계획하기, 아이디어 생성하기 단계를 거쳐 집필하기 고쳐 쓰기 단계에 이르렀다가도 자신의 글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면 다시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생성해내기도 하고, 그 아이디어들을 독자를 염두에 두면서 다시 조직해서 글을 쓰기도 하는 것. 이러한 쓰기의 회귀성은 필자가 구체적인 쓰기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쓰기 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하고, 조정하는 상위인지를 가동시키면서 목표 지향적이라는  쓰기라는 문제를 해결해 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 

2. 작문은 필자가 사회적 상황 맥락 안에서 주어진 쓰기 과제를 인지적 사고 과정을 통해 해결해 가는 목표 지향적인 문제해결과정.
1) 작문을 문제 해결 과정이라고 할 때 ‘문제’는 인지적 문제를 일컫는 것으로, 글을 쓰는 과정은 곧 인지적인 문제와 부딪혀야 하는 과정이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어야 함. 
2) 인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전략’이라고 부르는데, 글을 잘 쓰는 유능한 필자는 인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
3) 필자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문제를 잘 해결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필자는 의미구성을 완성할 수 있 수 있음.
4) 작문을 문제 해결 과정으로 보는 관점과 의미 구성 과정으로 보는 관점은 인지주의 작문 이론과 관련을 맺고 있음. 

▶ 관련 부분 해설서
2009 개정 교육과정 화법과 작문Ⅰ 
-작문-(1) 지식 
(가) 작문의 성격

①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의 작문의 특성을 이해한다. 

작문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필자는 성공적인 의미구성이나 성공적인 작문 과제 완수를 위해 기능이나 전략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작문의 이러한 특징은 작문 이외의 다른 학문 분야나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문제 해결 과정과 유사하다. 작문은 여행 계획 세우기, 자기소개서 작성하기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문제 해결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예술가나 과학자, 사업가가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문제 해결 과정과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략을 활용하는 것처럼, 필자도 작문 과정에서 문제 해결 전략을 사용하면서 작문 활동을 수행해 간다. 
작문의 특성을 문제 해결 과정으로 이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작문은 목표 지향적인 사고 과정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관심사는 자신의 목표, 즉 자신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를 이룰 수 있는가이다. 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실제적인 태도를 지닌다. 이러한 목표 지향적 성격과 태도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둘째, 작문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필자에게 제시된 문제의 상황을 읽어 내고,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과 동일하다. 능숙한 필자들은 작문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다양한 해결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글쓰기의 절차를 일종의 문제 해결 과정으로 생각하면, 체계적인 연습을 통하여 문제 해결 능력으로서의 작문 능력을 효과적으로 신장할 수 있다. 

(나) 작문의 과정

③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의 작문의 절차를 이해한다. 

일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제 분석을 통해 작문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해지면, 필자는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을 체계적으로 밟아 나가야 한다. 문제 해결 과정으로서의 작문의 절차는 ‘계획하기, 내용 생성하기,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다섯 단계로 세분할 수 있다. 
첫째,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유능한 필자는 계획하기 능력이 탁월하다. 계획하기 과정에서 우선 필자는 작문을 구성하는 수사적인 상황에 대한 개략적인 구도를 작성한다. 필자는 수사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함으로써 해결해야 한 문제를 명확히 규정지을 수 있으며, 이것이 문제 해결에 바탕이 된다. 수사적인 문제를 결정한 후에는 글 전체의 개략적인 구도를 작성하는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글의 구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하위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계획하기 단계에서 작성하는 글 전체 구도는 스케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둘째, 내용 생성하기 과정은 문제에 대해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뿐 아니라, 참신한 생각을 이끌어 내거나 아이디어 사이의 연관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어 생각을 전개해 나가되, 문제 해결 과정이 목표 지향적인 활동이기에 자신의 생각이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지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 
셋째, 조직하기 과정은 생성한 내용을 글의 조직 원리에 맞추어 선정하여 배치하는 것이다. 문제와 관련된 주요 내용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글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글의 내용을 적절하게 배열해야 한다. 
넷째, 표현하기 과정은 계획하기, 내용 생성하기, 조직하기 단계에서 만들어진 내용을 문자 언어로 나타내는 과정이다. 내용 생성하기와 조직하기가 언어의 모습으로 구체화되지 않은 것이라면, 표현하기의 결과는 구체화된 언어의 모습을 갖추어야 할 뿐만 아니라 고정적이다. 표현하기 과정에서 필자는 예상되는 독자와 글쓰기의 목적 등 수사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표현해야 한다. 
다섯째,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고쳐 쓰기는 중요한 절차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쓴 글이 글의 목적에 맞는지 확인하고 내용의 삭제, 추가, 수정을 하게 된다. 고쳐 쓰기 과정은 계획하기와 내용 생성하기 및 조직하기 단계를 밟는 과정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쓰기를 통해 형성하는 의미 구성은 선조적이지 않으므로 작문의 절차도 고정된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작문 절차는 동시적이며 상호 작용적으로 이루어진다. 계획하기에서 곧바로 표현하기 나아가기도 하고, 내용을 표현하다가 계획하기나 조직하기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작문의 절차는 고정된 순서, 선조적인 과정을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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